한 때는 도서관에서 정보처리기능사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현재 독후감을 쓰는 날은 이미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공부할 때에는 기존에 공부했던 내용과 겹치기도 하고 술술 넘어갔지만 막바지가 다가오니 지겨워졌다. 점심시간에 근처 맛집 탐방을 다니기도 하고 공부가 끝나고 농구장으로 달려가 지루함을 겨우 넘기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서관을 배회하며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람에 관한 책들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는 여러가지 인간관계에 대한 책, 심리에 관한 책이 있었다. 두껍고 심오한 책도 있었지만 그렇게 까지 사람에 대해 알고 싶진 않았다. 그냥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휘몰아치는 여러 감정들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나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고 앞부분을 조금 읽어보았을 때 너무 심오하게 내용을 다루지 않고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듯이 서술된 책이라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빌리게 되었다.

주요 전개 방식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동요되는 상황을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하여 독자가 주인공의 시선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분석해보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동시에 독자에게도 적용시킬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감정이 동요되는 상황은 타인의 감정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눈치챌 새도 없이 타인에게 감정을 강요당하는 순간이다. “가스라이팅”과 비슷한 맥락인 거 같다. 책에서는 암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얼굴색이 좀 안 좋은데?”라는 말을 들으면 실제로는 몸이 안 좋은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암시에 걸렸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암시를 긍정적으로 역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긍정적인 표정을 지어 스스로 좋은 암시를 거는 것이다. 나의 과거 모습을 생각해보았을 때 기분이 좋지 않으면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하고 감정을 숨기기 위해 무표정을 지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행동이 독이 되었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엔 길가다가도 과장해서 웃는 표정을 지어보곤 한다. 그런데 크게 효과는 없는 거 같다. 더 깔깔 웃어야 하나..? 아무튼 웃는다고 나쁜 건 없는 거 같다. 또 기억에 남는 조언은 감정의 근원지를 생각해보라는 조언이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감정의 근원지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감정의 근원지를 알면 쉽게 감정을 다스릴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재밌는 예시가 있다. 만약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면 화가 날 것이다. 왜 화가 나는가? 만약 바람을 펴도 합법인 나라라면 그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식을 가진 세상이라면? 그래도 화가 날 것 같은가? 이런 경우는 상식이 당연히 화를 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해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상식에 얾매이지 않으면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뭔가 예시가 이상한 거 같다.

아무래도 심리에 관련된 책이다 보니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일본 책을 번역한 책이다 보니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종종있었고 우리나라 문화에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도 있어서 조금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책인것같다.

2024.3.19